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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장의사

디지털 장의사와 유언장 : 사후 디지털 자산 관리 가능할까?

by leewh0929 2025. 7. 7.

디지털 장의사와 유언장은 사망 이후 남겨진 디지털 자산을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025년 현재, 사전 유언장을 통해 온라인 계정, 클라우드 데이터, 디지털 콘텐츠의 처리 방향을 지정할 수 있으며, 디지털 장의사는 이를 바탕으로 고인의 의사를 반영한 사후 정리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가 이를 어떻게 실행하는지, 그리고 법적 효력은 어디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해 보겠습니다.

디지털 장의사와 유언장

디지털 유언장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디지털 유언장은 사망자가 생전에 자신의 디지털 자산과 온라인 계정, 콘텐츠 등에 대해 사후 처리를 어떻게 할지를 명시해 두는 문서 혹은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 유언장은 전통적인 서면 유언장과는 달리, 인터넷 시대에 맞춰진 새로운 형식으로 SNS 계정, 이메일, 클라우드 저장소, 구독형 서비스, 암호화폐 지갑 등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처리를 지정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2025년 현재, 사람들은 현실 세계의 재산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자산을 소유합니다. 유튜브 수익 계정, NFT, 암호화폐, 블로그 콘텐츠, 인스타그램 팔로워 기반의 영향력 등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의미를 모두 포함한 디지털 자산입니다. 이러한 자산들은 생전에는 소유자 본인이 관리하지만, 사망 후에는 누구에게 권한을 넘길 것인지, 삭제할 것인지, 보존할 것인지의 결정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유언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유족들은 고인의 의도를 알지 못한 채 계정 정리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계정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해킹, 명의 도용, 자동결제 지속, 개인정보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족 간의 의견 충돌이나 법적 분쟁이 발행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발생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 유언장 시스템과 디지털 장의사의 결합입니다. 생전에 남긴 디지털 유언장은 디지털 장의사가 사망자 대신 실행에 옮기는 데 있어 중심 기준이 되는 핵심 문서로 기능하게 됩니다. 특히, 명확한 유언장이 존재할 경우 법률적 해석이 간편해지고, 유족 간 분쟁의 여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유언장의 실질적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디지털 유언장을 어떻게 실행하는가?

디지털 장의사의 역할은 단순한 계정 삭제나 정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특히 사망자가 생전에 작성한 디지털 유언장이 존재할 경우, 디지털 장의사는 해당 유언에 따라 구체적인 디지털 자산 처리 절차를 수행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사망자가 “내 유튜브 채널은 남겨진 가족에게 소유권을 이전하고, 인스타그램은 삭제해 달라”라고 유언장에 명시했다면, 디지털 장의사는 이를 근거로 각 플랫폼에 대응하고 법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언을 실행하게 됩니다. 2025년부터 국내에는 디지털 유언장 등록 시스템이 일부 공공기관과 민간 플랫폼을 중심으로 도입되었습니다. 사망자가 생전에 유언장을 해당 시스템에 등록해 두면, 사망 확인 이후 자동으로 디지털 장의사나 유족에게 접근 권한이 부여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위조 방지를 강화했고, 법률 자문 절차와 함께 연계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유언장 내용을 확인한 후, 해당 플랫폼(구글, 네이버, 페이스북 등)에 삭제 요청 또는 권한 이전 요청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언장 원본 또는 등록 확인서 / 사망진단서 / 가족관계증명서 / 유족 위임장(해당 시)

이처럼 디지털 유언장은 단순한 문서가 아니라, 법률적 기반을 갖춘 사후 자산 관리의 실행 설계서로서 기능하며, 디지털 장의사는 그 설계도를 따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일부 고급 서비스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유언장의 조건을 자동 분석하고, 사망 이후 자동으로 정해진 절차가 진행되는 ‘스마트 디지털 상속’ 시스템도 실험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자산 관리, 현실적 한계와 앞으로의 방향

디지털 장의사와 디지털 유언장의 결합은 매우 혁신적인 개념이지만, 여전히 법률적·기술적 한계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디지털 유언장이 모든 플랫폼에서 법적으로 완전히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부 글로벌 서비스들은 여전히 ‘유언장이 아닌 본인의 직접 설정’만 인정하며, 사망자의 사전 설정 없이는 계정 삭제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디지털 유언장은 전통적 유언장처럼 공증 절차를 거쳐야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단순한 메모나 텍스트로 유언을 남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경우 디지털 장의사는 그 유언의 법적 효력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 범위 이상을 집행하지 못하거나 유족 간 분쟁의 소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개선이 필요한 점이 많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유언 시스템은 위변조 방지에는 효과적이지만, 실제로 유족이 원하는 시점에 적절한 정보를 꺼내 활용하려면 전용 인터페이스와 플랫폼 연동이 더 정교해져야 합니다. 2025년 현재, 몇몇 민간 스타트업들이 ‘디지털 상속 지갑’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아직은 제한적인 기능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장의사와 디지털 유언장이 결합된 시스템은 향후 디지털 시대에 꼭 필요한 사회 기반 서비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전에 미리 준비한 디지털 유언장이 있다면, 사망 이후 유족은 혼란 없이 고인의 의지를 존중하며 정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장의사는 그 유언을 실제로 실행하는 ‘디지털 세계의 집행인’으로서 법과 기술, 윤리의 조화를 이루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곧 우리 사회의 ‘죽음 이후를 준비하는 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